'3연속 위닝' 한대화 감독,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3 07: 58

조금씩 계산이 서기 시작한다.
한화가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한화는 지난주 잠실 두산전과 군산 KIA전의 원정 6연전에서 2승1패씩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4승2패라는 올 시즌 최고의 주간 성적을 냈다. 지지난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시작으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4월에만 하더라도 6승16패1무로 2할대(0.273) 승률에 그쳤지만 5월에는 10승9패로 5할대(0.526) 승률로 급반전했다. 한대화 감독도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선수들의 능동적인 자세. 한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을 예로 들었다. 이날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이혜천이 구원으로 나오자 강동우·한상훈이 약속이라도 한듯 좌측으로 연속 안타를 날렸다. 한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잡아당겨봤자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가볍게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더라. 알아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선수들의 스윙이 전체적으로 짧아진 듯하다"며 "내가 따로 지시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들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 타자들 상당수가 최근 방망이를 짧게 쥐고 스윙을 콤팩트하게 가져가고 있다. 시즌 초반 장타를 생산했던 이대수는 "정확하게 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윙을 짧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선수들이 자신있게 스윙을 하면서도 정확하게 맞히는 기본을 지키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9푼5리로 전체 1위다.
또 하나 달라진 부분이 바로 득점권에서 집중력이다. 시즌 초부터 한대화 감독이 강조한 게 득점권 타율이었다. "2005~2006년 삼성이 우승할 때에도 팀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높았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었다. 최근 9경기에서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3할7푼이다. 찬스에서 타자들이 더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고 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권에서 공격적으로 마음먹기 시작했다. 시즌 초에는 찬스에서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대처를 잘한다"고 했다. 한상훈은 "찬스에서 더 집중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시즌 초반 상대팀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한 효과도 없지 않았다. 한 감독은 "4월 한 달 내내 상대 외국인 투수들과 에이스급 투수들만을 상대했다. 도저히 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계속 상대하다 보니 타자들도 요령이 생긴 듯하다"며 웃어보였다. 시즌 초반 액땜을 치른 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 확실히 시즌 초반과 비교할 때 한화 타자들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경험을 쌓고 직접 깨우친 결과다.
한 감독은 "작년에도 우리가 5월에는 성적이 좋았다. 작년과 비교할 때 올해는 투수력이 더 좋아져 해볼 만하다"면서도 "백업야수들이 해줘야 한다. 작년보다 야수층이 얇아졌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 상승세에 결정적 찬물을 끼얹은 건 송광민의 갑작스런 군입대였다. 한 감독은 "6월 중순부터 송광민이 입대 날짜를 잡은 탓에 의욕이 처져 있었다. 그때부터 팀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는 곧 올해 송광민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해볼 만하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당장 중위권 싸움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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