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화려한 날갯짓이 다시 시작됐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컵대회와 FA컵을 포함해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달렸다.
이날 승리는 부산에 무엇보다 뜻 깊은 승리였다. 부산은 2006년 6월 6일 이후 수원에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 1승부차기패 포함)이라는 초라한 전적은 부산이 수원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이유였다.

그렇지만 징크스라고 할 수 있었던 수원전 무승의 기억을 이제는 지워버릴 수 있게 됐다. 홈 경기가 아닌 수원 원정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승리를 차지했다. 부산은 이날 수원에 점유율은 4-6 정도로 밀렸지만, 슈팅수에서는 15-16로 비슷했다. 즉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사실 부산은 12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왔지만 최근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형편 없는 경기로 0-0을 기록했고 18일 FA컵 32강전에서는 천안시청에 경기 내용에서 완벽하게 밀렸지만 간신히 2-1로 이긴 바 있다. 1승 1무의 전적이었지만 최근 부산은 확실히 흔들렸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의 자세를 문제 삼으며 "자만에 빠졌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심지어 천안시청과 경기 후에는 "솔직히 지길 바랐다"며 선수들이 계기를 잡아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익수 감독의 질책은 효과가 있었다. 선수들의 자세가 변했다. 수동적인 자세서 능동적으로, 개인보다는 단체를 위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부산에 수원전은 고비처였다. 수원에게 무너질 경우 전반기 남은 경기서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러나 수원을 잡으며 분위기를 다시 잡고 상승세를 타게 됐다. 부산의 다음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신생 구단 광주 FC와 꼴찌 강원 FC다. 부산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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