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난공불락의 무적투수의 길을 가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22일 군산 한화전에서 선발등판해 6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5승을 가볍게 따냈다. 올해 5승째를 올린 성적 뿐만 아니라 투구내용이 데뷔 이후 가장 견실하다. 스스로 "올해가 가장 구위가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민을 보는 모든 야구인들이 "올해 최고의 볼을 던진다"고 말한다. 그를 무적의 에이스로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직구와 고속슬라이더

윤석민의 올해 트레이드 마크는 직구와 고속슬라이더이다. 150km대의 직구를 던지면서 140km가 넘는 고속슬라이더를 함께 던진다. 두개의 결합만으로도 쉽게 치기 힘들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직구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들어 직구의 위력은 더욱 대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범현 감독도 윤석민이 올해 가장 달라진 것으로 직구의 힘을 이야기 했다. 그는 "고속 슬라이더가 있지만 150km를 웃도는 직구가 아니었다면 그 위력이 반감됐을 것이다"고 말한다.
▲자신감과 공격적 투구
상대타자들은 올해 윤석민의 공략법이 더욱 어려워졌다. 윤석민이 워낙 많은 변화구를 던지기 때문에 변화구에 초점을 맞춘 공략이 많았다. 그러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이 먹혀들면서 이제는 어떤 구질을 공략할 지 어려워졌다. 여전히 다양한 변화구도 함께 던지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피칭폼도 예전보다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제구력까지 좋아졌다. 마운드에서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인구를 생략하는 적극적인 승부에 상대타자들이 수세를 몰리고 있다. 최근들어 투수구도 이닝당 15개 미만으로 줄어들고 있다.
▲연패 끊고 연승 잇는다
에이스의 덕목은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은 이어주는 일이다. 첫 승을 따낸 4월20일 대구 삼성전은 전날 패했지만 승리를 따내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4얼23일 잠실 LG전에는 소방수로 나서 세이브를 챙겼는데 전날까지 팀은 2연패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5월4일 넥센(목동)전도 2연패를 끊었고 5월10일 두산 광주전은 팀의 3연승을 이끌었고 5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5월18일 광주 LG전도 2연패를 끊었고 22일 군산 한화전은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윤석민이 없었으면 팀이 어떻게 됐을까?
▲타선은 개의치 않는다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한 2007년 무려 18패를 당했을 당시 타선지원이 빈약했다. 이후에는 잘 던지다 타선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풀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팀 득점과 무관하게 호투를 펼치고 있다. 5승 가운데 2승은 공격지원은 3점 미만이었다. 지난 5월10일 광주 두산전은 2득점에 그쳤지만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이 던지자 팀 타선은 17일과 22일 각각 11득점, 13득점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생긴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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