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지동원, 한 대표팀에 올인했으면 했는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23 10: 03

"(지)동원이가 한 쪽 대표팀에만 올인했으면 했는데..."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23일 오전 6월 A매치에 뛸 27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된 지동원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동원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 대한 선발 권한을 올림픽대표팀에 우선 부여한다는 중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기술위원회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차출에 간섭할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세레소 오사카와 볼프스부르크가 김보경과 구자철에 대해 올림픽대표팀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기술위원회의 중재안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또한 전남 정해성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지동원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중복 차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밝혔다. 전남으로서는 공격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동원이 두 대표팀에 차출될 경우 혹사 당할 염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해성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서 "중복 차출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동원이가 한 쪽 대표팀에만 올인했으면 했다"며 지동원의 A대표 선발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지동원이 6월에 A대표팀 경기와 올림픽대표팀 경기, 그리고 소속팀 전남의 K리그 경기를 소화하게 될 경우 최대 8경기를 뛰게 된다. 전남이나 지동원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경기수다.
전남으로서는 단순한 협조 사항인 올림픽대표팀 선발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정해성 감독은 확답은 피했다. 한국 축구를 위하는 마음에서 올림픽대표팀의 선발 요청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정 감독은 "일단 구단과 협의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해야겠다"며 지동원의 올림픽대표팀 차출 협조건에 대해 현재로서는 입장 표명을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지동원은 컨디션이 절정에 올랐다. 시즌 개막 전 발목 부상을 당하며 1달이 넘도록 고생했지만, 지난 7일 수원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감각을 찾았다. 지동원은 14일 대전전에서 1도움, 21일 제주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도 지동원의 부활에 기뻐했다. 그러나 이번 중복 차출로 기쁨이 고민거리로 변했다. 과연 전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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