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서 블랙풀에 4-2로 승리헀다.
승패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은 맨유였지만 홈에서 열린 블랙풀과 최종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어느 팀도 경기에서 패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강등권 경쟁을 펼쳤던 블랙풀을 상대로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가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승리를 위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4일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 37라운드 경기서 결장해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을 카드를 꺼냈다. 컨디션 조절의 의미도 있다. 박지성이 이날 경기서 뛰지 않았다면 9일 열린 첼시와 36라운드 경기 이후 2주를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었다.
박지성은 후반 18분 마이클 오웬과 교체 투입될 때까지 1골 1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블랙번전서 81분, 최종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루이스 나니보다는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이 높다.
퍼거슨 감독이 최종전서 꺼낸 교체 카드를 보면 그의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주전 풀백 하파엘 대신 스몰링을 투입했고 후반 18분에는 박지성을 뺐다. 후반 39분에는 네마냐 비디치 대신 웨인 루니를 투입했다. 승리를 위해 퍼거슨 감독은 위 세 선수를 선발 투입했고 교체시켜 줬다.
부상서 복귀한 파트리스 에브라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켜냈고 건재를 입증했다. 에브라는 37라운드 경기서 벤치를 지켰다.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는 자신의 EPL 마지막 경기서 주장 완장을 차고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
교체 아웃된 3명과 에브라, 반 더 사르 및 최종전서 휴식을 취한 선수들과 루니는 바르셀로나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리오 퍼디난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마이클 캐릭, 라이언 긱스는 명단서 제외됐다. 루니는 후반 39분에 경기장에 나서 몸을 풀었다.
경기 후 베스트 11을 결정했냐는 질문에 퍼거슨 감독은 "전부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자리를 차지할 만한 자격이 있는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블랙풀전서 나타난 양상을 보면 박지성이 오는 29일 영국 웸블리 구장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bal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