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처박힌 대표팀명단 '축구협 갈등' 폭발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23 12: 16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봉합되는 것 같았던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갈등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서운함을 전하던 일전의 모습과는 분명히 다르다. 조광래 감독은 작심한 듯 감독직까지 거론하며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둘 중 하나는 물러나야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행동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대표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지난 9일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만남에서 일어난 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조광래 감독은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상상할 수 없는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이 영국에서 돌아와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회택 기술위원장에게 대표팀 명단을 전달했더니 바닥으로 던져버렸다는 것.

조광래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가대표팀 명단이 담긴 종이를 바닥으로 던져버리다니..."라고 잠시 말을 잊지 못하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후배이지만,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차출 대상의 이름이 올려진 종이는 피땀을 흘리는 축구 선수들을 모욕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에게 더욱 뼈아픈 것은 모욕이 아닌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월권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조광래 감독과 만난 뒤 불과 1시간 만에 기술위원회를 열고 올림픽대표팀과 차출 문제를 정리했다. 여기에 조광래 감독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현 상황이 문제가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인식과 행동은 심각한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대표팀 감독의 본질적인 업무인 선수 선발권에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기술위원장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나에게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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