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더 싸면 나와보라 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23 18: 06

- 전체 매출의 25% 마트별 킬러상품은?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조금이라도 싼 가격의 제품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 PB(Private Brand)코너를 찾는다.”
김지형씨는(48·서울 강서구 공항동)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홈플러스 자체브랜드 ‘홈플러스 좋은상품’ 프리미엄 3겹 데코 화장지를 구입했다. 같은 용량의 NB(National Brand)에 비해 무려 34%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시장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며 “식품류처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공산품의 경우 품질보다는 가격을 보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대형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기획, 생산하는 저렴한 가격의 PB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기존의 대형마트뿐 아니라 최근들어 홈쇼핑 업체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을 비롯해 24시 편의점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PB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 3사들은 기존 PB브랜드의 차별화를 통해 구색 맞추기용이 아닌 주력상품으로서 공격적인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  ‘와이즐렛 미용티슈’
롯데마트 대표 PB상품은 2003년 12월 출시된 ‘와이즐렉 미용티슈’(사진)다. 100% 천연 펄프로 부드럽고 먼지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월평균 7만4000여개가 판매되면서 장수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미용티슈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또 페트병으로 차별화한  ‘와이즐렉 프라임 우유’ 는 기존 NB제품에 비해 6~15% 가량 저렴하면서도 고른 품질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통큰치킨’ 등으로 화제를 모은 롯데마트는 지난달 1일, 창립 13주년을 맞아 2003년부터 8년간 사용해오던 PB 명칭인 ‘와이즐렉(WISELECT)’을 ‘초이스엘(CHOICE L)’로 교체하고 PB 전반에 대한 리뉴얼도 단행했다.
올해 1/4분기 롯데마트 전체매출액 중 PB 매출이 24.2%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22.4%)과 비교해 1.8%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세계적인 PB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데이몬(Daymon)사와 공동으로 PB 상품의 기획,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PB상품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좋은 상품-샘물’
대표적인 홈플러스 PB 히트상품인 ‘홈플러스좋은상품-샘물 2ℓ’(사진)는 470원으로 업계 1위인 NB제품(농심삼다수, 620원)보다 25% 가량 저렴하지만 적당량의 미네랄을 함유해 깔끔한 물맛으로 연평균 120%라는 놀라운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2001년 PB 상품을 론칭한 이래 현재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과 가전을 포함, 약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전체 매출액 중 PB 상품 매출 비중이 2009년 26%, 2010년 27%를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 식품류 PB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좋은상품-샘물을 비롯해 맛새우칩, 빅샌드딸기, 초코파이, 콜라 등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안에 들었다.
강영일 홈플러스 홍보팀장은 “PB는 유통단계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사업진출 기회 및 판로 확대라는 이점 때문에 유통업체별로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마트 ‘이맛쌀’
2010년 이마트를 대표하는 PB 상품군에는 ‘이마트 이맛쌀 20㎏’(사진)과 ‘이마트 우유 1등급(1000㎖) 등이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고객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마트 이맛쌀은 도정한지 얼마되지 않은 쌀로 밥맛이 좋다는 입소문과 함께 무료배송 등 고객서비스에 힘입어 이마트 PL 절대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 10월, 신선 및 가공식품과 일상, 주방용품 등을 중심으로 5개 브랜드 3000여 상품을 론칭한데 이어, 2008년 2월에는 유·아동복과 패션 잡화 등  PL(Private Label) 상품을 대거 새롭게 선보이며 1만 5000여 개 품목에 이르는 PL 라인을 구축했다.
이어 2009년 10월 대대적인 PL상품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베스트(BEST)-이마트(E-MART)-세이브(SAVE)’ 3계층으로 재편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전략 상무는 “지속적으로 PL 브랜드와 상품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2008년 19%에 불과했던 PL상품 매출비중도 2009년 23%, 2010년 24%로 확대된데 이어 2014년에는 35~4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PB(Private Brand)상품 : 대형소매업자(백화점, 대형마트 등)가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만든 자체 브랜드.
NB(National Brand)상품 : 제조업자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상표로 어느정도 넓은 지역에 유통되는 상품.
PL(Private Label)상품 : 유통업체가 제조업체 브랜드 대신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 PB상품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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