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홈런은 다 쳤어요".
한화 유격수 이대수(30)가 하위타순의 요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대수는 최근 10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3할5푼5리 5타점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한화가 6승4패로 기대이상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대수가 7~9번 하위타순을 오가며 제 역할을 해준 것이 컸다. 한대화 감독도 "하위타순에서 해주니까 경기가 잘 풀린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대수의 방망이다. 이대수는 부상 복귀 후부터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타격 스타일을 바꿨다. 최근 10경기에서 3차례나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맹타를 치고 있지만 홈런이 없다. 2루타와 3루타가 하나씩 있는데 모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들이었다.

이대수 스스로 변화를 준 부분이다. 이대수는 "시즌 초반에 홈런을 많이 치면서 나도 모르게 스윙이 커져있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스윙을 작게 가져가고 있다. 방망이 스타일도 바꿨다. 이제 홈런은 다 쳤다"고 설명했다. 4월의 이대수는 홈런 4개를 치며 깜짝 거포로 떠올랐지만 타율은 2할1푼1리밖에 되지않았다. 한대화 감독은 "홈런도 홈런이지만 결국 에버리지가 좋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수 스스로도 "힘이 붙으니까 타구가 멀리 나간다"면서도 "안타를 계속 치면서 홈런이 나오면은 좋은데 그렇지 않아 걱정이다.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고민을 드러냈었다. 부상으로 1군에서 잠시 빠졌지만 돌아온 이후 이대수는 스타일을 바꿨다. 정확하게 맞히는데 주력했고, 하위타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따로 지시한 것은 없는데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좋아졌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홈런은 24경기째 나오지 않고 있고 장타는 줄었지만 오히려 타점은 늘었다. 4월 17경기에서 7타점이었지만 5월 17경기에서 벌써 9타점이다. 이대수는 "찬스에서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위타순이라고 한화 타선을 얕볼 수 없는 것도 한층 더 정확해진 타법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이대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정된 수비력은 변함없다. 공수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대수가 있어 한화의 상승세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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