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기원, "빠른 배구 안 하면 살아남지 못해"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5.24 10: 36

"빠른 배구를 안 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수비형 배구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남자 대표팀을 맡게 된 박기원(60) 감독은 한국 배구의 부활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대표팀과 경기대의 연습 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박기원 감독은 "빠른 배구를 안 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아시아만 보더라도 일본, 이란, 중국 등이 빠른 배구를 하고 있다. 수비형 배구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며 국제 배구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원 감독은 빠른 배구를 위해 무엇보다 세터의 빠른 토스를 중시하고 있다. 박 감독은 "토스가 빨라야 상대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다. 공격 성공률 40% 정도로는 경기서 이기기 힘들다"고 전했다.
 
박기원 감독은 공격수 둘의 스텝과 센터들의 공격 위치 등을 수정하며 팀을 차근차근 변화시키고 있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순간 스피드를 올리는 체력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박기원호의 첫 번째 실전 무대는 월드리그다. 대표팀은 월드리그서 쿠바, 이탈리아, 프랑스와 한 조에 속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쿠바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2010 월드리그서 12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LIG손해보험) 김학민 신영수(이상 대한항공) 등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 박준범(KEPCO 45) 최홍석(경기대) 전광인(성균관대) 등 신예들이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V리그 후 휴식 기간을 가진 선수들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박기원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 하지만 국제 경기는 매 세트가 중요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기원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월드리그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11월 20일에 일본서 열리는 2011 월드컵에 정예 선수들을 모아 최종 테스트할 예정이다.
박기원 감독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의 빠르기로 배구를 할 것이지 결정하겠다"며 그 전까지 팀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ball@osen.co.kr
 
<사진> 태릉선수촌=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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