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원정대의 남극 도전기, 제 3부 ‘하얀 정글의 사투’ 5월 29일 방송
아문젠 남극점 정복 100주년을 맞아 SBS가 한국의 그린 원정대를 꾸리고 남극에 도전했다. 총 4부작 다큐멘터리 ‘남겨진 미래 남극’은 지난 2주간 1부 ‘야생의 부름’, 2부 ‘얼음바다, 태양의 돛을 올려라’가 방영됐다.
오는 5월 29일 방송될 3부 ‘하얀 정글의 사투’는 청정지역 남극에 세워진 세계 최초 이동식 태양광 발전소인 ‘에코모빌’을 주제로 방송된다.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대장이 이끄는 한국의 그린원정대가 단 1%의 CO2도 배출하지 않고 태양에너지로 청정대륙 남극횡단에 도전한 것이다.

이번 3부는 지구 온난화로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물론 세계에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이기 위해 시도됐다. 내레이션은 2005년 개봉한 영화 ‘남극일기’의 주인공 유지태가 맡았다.
그린원정대는 1년여의 노력 끝에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스노모빌 ‘에코모빌’ 제작에 성공했다.
남극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이동식 태양광 발전소가 된 에코모빌에는 210W 솔라모튤 12장과 풍력기 4대, 5kw 전기모터와 48v/100AH 리튬인산철염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극지환경에서 시간 당 약 2kw의 전기를 생산, 평균 시속 20km, 등판력 10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에코모빌 한 대 당 배터리는 3세트, 배터리 한 세트 당 주행거리는 20km 정도였다. 원정 기간 동안 하루 60km 이동을 예상했으나 남극에서의 실제 운행거리는 하루 30km에 불과했다. 41일 원정기간 중 20일이 흐린 날씨로 배터리 충전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요철지대를 통과하다 보면 충격에 솔라모튤이 깨져 나갈 뿐 아니라 믿었던 풍력기까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숱한 난관을 겪었다. 영하 30도, 초속 20m의 블리자드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50도를 밑돌고, 1m가 넘는 요철지대는 끝없이 이어진다. 결국 에코모빌이 고장 나는 순간 원정은 끝나는 것.
하지만 지난 2010년 12월 19일 유니언 글레이셔 베이스 캠프를 떠난 원정대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얼음바다 1,200km를 달려 2011년 1월 28일 남극점에 도착했다. 성공적으로 마친 이번 무탄소 에코모빌 탐험 성공은 CO2 절감을 위한 지구적 노력에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차량 없이 순수하게 에코모빌로만 이뤄진 이번 남극원정을 두고 세계적 극지탐험가들은 불가능 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세계적 산악인 박영석 대장은 예측 불가능한 기후 속에서도 작동이 어려워지는 에코모빌을 컨트롤하며 남극점 도달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한 신언훈 PD는 탐사/탐험 다큐멘터리 베테랑이다. 신 PD는 박 대장의 그랜드 슬램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에 세계를 떠돌 수 밖에 없었던 조선청년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노르망디의 코리안, 티베트 2부작, 유라시아 대장정 등을 기획, 제작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콜롬비아 4천 미터 고지대에 숨어사는 영혼의 부족 아루아코족을 취재하다 반군에 잡혀 간신히 살아나기도 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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