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릴리프 아닌가".
SK 김성근 감독이 에이스 김광현(23)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난 22일 문학 넥센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던진 김광현에 대해 "이제 괜찮아졌다"는 말로 합격점을 내렸다.
김 감독은 "김광현은 아직 릴리프 아닌가"라면서도 "이제 괜찮아졌다. 그날 몸쪽 볼이랑 슬라이더 제구가 괜찮았다. 볼이 살아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광현은 총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특히 5회 2사 3루 위기에서 송지만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 감독은 송지만에 대해 "슬라이더가 잘 떨어졌다. 각이 있었다"며 "만약 그때 점수를 줬으면 졌을 것이다. 1점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포수 박경완의 효과를 설명했다. "박경완이 살렸다. 변화구만 던졌으면 말렸을 것이다. 직구로 승부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의 등판과 강판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송지만이 이승호(20번)한테 강하지만 김광현한테는 약했다. 그래서 김광현을 넣은 것이다. 코리 알드리지 타석에서 뺀 건 김광현이 약한 반면 전병두는 알드리지에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병두도 기대대로 알드리지를 삼진 처리했다. 두 번의 투수교체가 적절하게 잘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지만은 지난해와 올해 이승호(20번)에게 7타수 3안타로 강했지만 김광현에게는 10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눌렸다. 알드리지도 김광현에게는 2타수 1안타였으나 전병두에게는 3타수 무안타였다.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 적중한 결과. 김 감독은 "그냥 바꾼 게 아니다. 그런 포인트를 짚어내야 한다"며 "그날 경기는 이틀을 쉬었고 또 다음날 쉬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놓쳐선 안 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좌완 투수 5명만 집중 투입하며 효과 적절히 투수교체를 한 것도 모두 김 감독의 계산된 승리방정식이었다. 그 와중에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 가능성이라는 소득까지 얻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아닐 수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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