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장성호 수비, 기다려야 할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4 18: 48

"어이, 장성호. 수비할 수 있겠어?"
24일 대전구장. SK와의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장성호(34)에게 물었다. 장성호가 머뭇거리자 한 감독은 "어떻게 시간 좀 더 줄까?"라고 되물었고, 이에 장성호가 수긍했다. 한 감독은 "원래 같으면 이번주부터 수비를 해야 하는데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부터 1군에 복귀한 장성호는 25경기 모두 지명타자로만 출장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장성호는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1군에 복귀했고 수비를 하는 데에는 조금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수비훈련을 했고 이번주부터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장성호 본인이 조금 더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장성호가 1루수로 출장할 경우, 현재 1루수로 나오고 있는 정원석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3루수와 2루수로 나온 정원석은 팔꿈치 통증으로 송구에 애를 먹었다. 한 감독도 그게 고민이다. 한 감독은 "정원석이 2루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렇지 않다면 장성호와 1루와 지명을 번갈아 기용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지금 팀에 잘 치는 타자가 있으면 지명타자로 기용을 하겠는데 그럴 만한 타자가 없다. 그럴 거면 장성호를 무리시키지 않는 게 낫다. 괜히 수비를 하다 타격이 안 좋아지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정원석이 2루로 들어간다 해도 한상훈이 3루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여상이 지명을 쳐야 한다.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한 감독의 한마디가 걸작이었다. "이거 참, 장종훈 타격코치 보고 지명타자 치라고 할 수도 없고…". 확실한 타자가 마땅치 않은 팀 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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