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죽어도 선수를 믿는 수 밖에 더 있겠나".
최하위로 떨어진 사령탑의 마음은 어떨까.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 입장에서는 꺼내 들 카드가 딱히 없다는 점이 더 답답한 표정이다.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무슨 할말이 있겠나"면서 "곧죽어도 선수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쭉 잘하길 바란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4번 강정호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면서 "시즌 전에 4번이라고 해놓고 빼는 것도 우습다. 강정호가 아니면 누굴 4번으로 넣어야 하겠나"면서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최근 넥센은 급격한 하향세다. 4월까지만 해도 10승 13패로 나쁘지 않았다. 순위도 6위를 지키며 4강을 노렸다. 5월 초에는 두 번이나 5할 승률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5월 8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패, 다시 15일 목동 LG전부터 5연패에 빠졌다. 결국 4연승을 타던 한화에게 추월을 당해 맨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방망이가 문제였다. 득점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기동력도 상실됐고 감독의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덩달아 마운드도 지쳐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김 감독은 한동안 배팅케이지 뒤에서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다. 2군에서 좌완 투수를 올려 라이브 배팅을 할 정도로 집중력을 가지게 만들었다. 평소보다 훈련시작 시각도 1시간 당긴 상태다.
게다가 원정승률은 3승 16패로 최악이다. 김 감독으로서는 해볼 것은 다 해본다는 입장이다. 과연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뜻대로 움직여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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