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 ACL서 완벽히 '비상'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완벽하게 비상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톈진 터다와 경기서 2골을 터트린 에닝요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 정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 리웨이펑이 버티는 톈진의 수비를 괴롭힌 것은 외국인 선수 에닝요. 수원-대구를 거쳐 지난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에닝요는 첫 시즌 10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북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18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올 시즌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은 부진하다. 정규리그서 10경기에 출전해 1골 2어시스트에 그치며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았다. 특히 에닝요는 ACL서도 4경기에 출전해 3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한 채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나 에닝요는 톈진과 16강전에서 '녹색 독수리'의 비상을 선보였다. 톈진의 거친 수비로 인해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32분 에닝요는 상대진영 오른쪽을 폭풍처럼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포를 통해 에닝요는 반전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정규리그서도 골 맛을 보기는 했지만 그동안 터지지 않던 득점포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내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또 에닝요는 후반 막판 경기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그는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후 서포터스 앞에서 브라질 특유의 삼바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비상을 팬들과 함께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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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