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제, 'SK 킬러' 가능성 엿보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4 21: 42

SK 킬러의 탄생인가.
한화 3년차 우완 투수 장민제(21)가 1위 SK를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장민제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SK 에이스 게리 글로버와 선발 맞대결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한대화 감독은 "장민제는 잘 던지고 있지만 4이닝이 한계다. 뒤에 투수들이 좀 던져줘야 하는데 유원상이 감기몸살에 걸려 오늘 등판이 어렵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장민제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선발등판에서 경기당 평균 3.7이닝밖에 못 던졌다. 4회까지는 잘 던져도 5회를 기점으로 구위가 떨어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했다.

1회를 공 8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한 장민제는 2회에도 2사 후 임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폭투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정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4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위기없이 이닝을 잘 넘어갔다. 그러나 마의5회 고비에서 한방을 얻어맞았다. 1사 후 정상호에게 바깥쪽 높은 127km 포크볼을 던지다 좌월 동점 솔로포를 맞은 것이다.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2명의 타자를 범타 요리한 장민제는 6회 첫 타자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마일영에게 넘겼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이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5⅓) 타이를 이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찍혔다. 총 74개의 공 중에서 54개를 직구로 던졌고 포크볼(13개)·커브(9개)·슬라이더(7개) 순으로 던졌다. 승패가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을 5.97에서 5.29로 끌어내렸다. 다시 한 번 선발 가능성을 확인시킨 한판이었다.
무엇보다 SK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21일 대전 SK전에서 1군 데뷔 첫 등판을 가진 장민제는 이날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이후 9월25일 문학 SK전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을 치렀는데 5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 포함해 장민제는 SK전 통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로 강세를 이어나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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