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예상치 못한 스캔들과 사건, 그리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두산만의 뚝심을 보여주며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1-3으로 뒤진 7회 최준석의 1타점 역전 적시타와 9회 김현수의 쐐기타 덕분에 5-3으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두산은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도 기록했다.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했던 두산은 6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18승2무20패로 6위를 유지했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LG는 24승18패가 되면서 1위 SK(25승13패)와 3경기차를 유지하며 2위를 지켰다.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김경문(53,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정재훈의 투입 시점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 최준석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있게 스윙을 했다"며 투타에서 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두산은 2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이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볼카운트1-0에서 2구째 가운데 높은 142km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이자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온 이성열은 "심적으로 편해져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우연찮게 김현수가 짧게 잡으라고 한 조언을 들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맹타 비결을 밝혔다.
화력에서 만큼은 두산에 뒤지지 않은 LG는 2회말 곧바로 이택근의 홈런포로 역전을 시켰다. 1사 후 조인성이 3루 강습 좌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택근이 두산 선발 홍상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140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택근은 시즌 1호, 통산 70호 홈런을 기록했다.
역전을 시킨 LG는 3회 곧바로 추가점을 냈다. 2사 후 박경수의 좌전안타, 이병규의 좌월 2루타에 이어 4번 박용택이 1루 강습 1타점 내야 안타로 박경수를 불러 들이며 3-1로 달아났다.
이후 LG 선발 박현준의 호투에 끌려가던 두산은 7회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무엇보다 선두타자 이원석이 박현준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려 마운드에서 끌어낸 점이 컸다. 두산은 이후 정수빈이 바뀐 투수 좌완 이상열을 상대로 투수 강습 우전 안타를 날리며 만든 무사 1,3루에서 오재원이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두산 역시 무서웠다. 두산은 바뀐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5번 최준석이 역전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어코 4-3으로 재역전을 시켰다. 최준석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초반에 못 쳐서 결승타를 치는 순간 집중했다. 슬라이더를 커트하고 직구를 예상했는데 적중했다"며 결승타 순간을 설명했다.
두산은 8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용택과 조인성을 상대로 정재훈이 실점을 하지 않으며 위기를 벗어난 뒤 9회초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3을 만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버틴 것이 큰 힘이 됐다. 이어 이혜천(5회), 김상현(6회), 고창성(7회), 정재훈(7회)이 차례로 등판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상현은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지난 2009년 9월 12일 잠실 KIA전 이후 619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정재훈 역시 2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임태훈이 빠진 뒷문을 무리 없이 지켜냈다.
LG 선발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7피안타 3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다승 1위(7승) 자리를 지켰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