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감독님이 3번이나 불렀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편하게 치라고 하셔서 정말 편하게 쳤다".
'이글스의 1번타자' 한화 최고참 강동우(37)가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동우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9회 2사 1·3루에서 이승호(20번)로부터 극적인 좌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3-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2호이자 통산 776호 끝내기 안타. 이날 강동우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강동우는 대뜸 "한대화 감독님께서 경기 중 3번이나 부르셨다"고 이야기했다. 5회 3번째 타석을 앞두고 주문을 들었으나 삼진을 당했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한 감독이 "번트댈래 아니면 그냥 칠래?"라고 물어봤고 강동우는 "그냥 번트를 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강동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한상훈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 감독은 9회 2사 1·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강동우를 불렀다. 강동우는 "감독님께서 부르시더니 '이미 투아웃이니까 마음 편하게 쳐라.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말대로 정말 편하게 쳤다"고 설명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승호의 3구째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짜릿한 끝내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동우는 "요즘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선취 득점을 하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선수마다 개개인별로 부족한 걸 채우려고 노력한다. 고참 선수들도 팀을 위해 많이 노력 중이다. 후배들도 많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동우는 올해 유독 찬스에 강한 이유에 대해 "강하다기 보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치라고 해서 편하게 친 것일 뿐"이라며 '야왕' 한대화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올해 강동우는 득점권에서 34타수 12안타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타만 3개째로 최진행과 팀내에서 가장 많다. 1번타자로 팀 공격의 선봉장이요,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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