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실패'박현준, 3가지 난제를 극복한 호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5 07: 05

'광속 사이드암'박현준(25, LG 트윈스)이 불펜 투수의 난조로 시즌 8승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박현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7피안타 3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7회 무사 1루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후속 투수 이상열이 오재원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현준은 3가지 난제를 극복하고 LG 마운드에서 에이스란 존재감을 나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충분한 휴식 부족, 그래도 넘치는 체력
박현준은 정확히 5일 전,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투구수는 105개로 보통 선발 투수들이 최대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다. 그러나 박현준에게는 최소 투구에 가깝다. 그 만큼 박현준의 체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박현준은 이날 92개를 던져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투구수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51개, 총 투구이닝도 65⅓이닝으로 투수 전체 1위다. 본인은 "난 부모님으로부터 타고난 체력을 물려 받았다"고 말하지만 최근 들어 체력이 조금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은 박현준의 직구 평균 구속을 140km 초반에 머물게 했다.
▲두산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완벽투
박현준은 올 시즌 10차례 선발 등판했다. 두산전에만 벌써 세 차례 등판했다. 박현준은 지난 4월 3일 6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5월 3일 두산을 상대로도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5⅓이닝 무실점을 달렸다.
박현준은 두산에 맞서 강한 자신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두산에서 박현준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현준은 2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142km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두산전 16⅓이닝 만에 첫 실점이었다.
박현준 역시 지난 경기 때보다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했다. 특히 '두목곰' 김동주에게는 2루타 포함 2안타를 맞았다. 박현준은 김현수에게도 1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타구에 맞아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박현준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박현준은 4회 양의지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 부위를 강타했다. 최소 100km 이상의 강한 볼을 맞은 박현준은 곧장 2루 베이스 방향으로 튄 공을 재빨리 잡아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현준은 LG 트레이너의 응급 조치를 받고 곧장 일어나는 강한 정신력을 보였다. 몇 차례 연습 투구로 상태를 체크한 박현준은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박현준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도 타구에 맞아 고전했다. 두 경기 연속 타구에 공을 맞은 것은 매우 드문 경우며,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순간 힘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박현준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는 LG 마운드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비록 박현준은 시즌 8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여전히 7승1패로 다승 부문 1위를 지켰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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