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오넬리, "감독·코치님들이 용기를 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5 09: 02

"중간 불펜진이 좋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오넬리가 잘 버텨줬다".
최고참 강동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의 승리로 끝난 지난 24일 대전 SK전. 승리투수는 마무리 오넬리 페레즈(28)였다. 이날 8~9회 2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기틀을 다져놓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이었지만 효과적인 피칭으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오넬리가 8~9회를 버텨주지 않았다면 한화의 역전승도 없었다. 오랜만에 오넬리가 팀 승리에 공헌한 한판이었다.
마무리투수답게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147km 직구를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총 21개 공 중에서 볼은 4개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17개는 모두 스트라이크. 여기에 휘어지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제구됨으로써 SK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인했다. 당초 오넬리에게서 기대한 마무리의 모습이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4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밖에 허용하지 않은 깔끔한 피칭. 탈삼진이 2개로 그리 많지 않지만 1할도 되지 않는 7푼1리의 피안타율에서 나타나듯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지 않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오넬리는 "지금 컨디션이 좋다. 매일 피칭하고 훈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감독·코치님들이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넬리가 극도의 부진을 보일 때 따로 면담을 가진 한대화 감독은 "맞아도 좋으니 너의 공격적인 강점을 살려라. 자신감을 가져라"고 주문한 게 뒤늦게나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오넬리는 "7회 이후부터는 언제든 대기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불러주면 때를 가리지 않겠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전 야심찬 포부로 50세이브를 공언했던 그는 이제 기록적인 것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50세이브는 이제 모르겠다. 그런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는 게 먼저다.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는 것이 오넬리의 진심이다.
"퇴출에 관한 기사가 나간 뒤부터 오넬리가 무실점 행진이다"는 이야기에 한대화 감독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자극 효과인지는 몰라도 오넬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줌으로써 한화 불펜도 조금 여유가 생겼다. 박정진-오넬리 필승 방정식이 다시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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