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나 빠졌어요".
짧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한화의 외야수였다. 경찰청 정현석(27, 한화 외야수)이 이제는 경찰청 중심타자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있었다.
정현석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2군과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2안타 1볼넷 1삼진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7회 2사 만루에서 중전적시타로 이날 팀의 6-3 승리를 확정짓는 역전 결승타까지 터뜨렸다.

정현석은 작년 한화 주축 외야수로 활약했다. 대전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후 2007년 한화 신고선수로 입단한 정현석은 2008년이 돼서야 정식선수로 등록이 됐다. 고교시절 롯데에 지명받았지만 대학 성적이 없어 지명권이 풀렸다. 그 해와 2009년 잠시 1군 무대를 밟았던 정현석은 작년 한대화 한화 감독의 눈에 들어 한화 우익수 활약했다.
원래는 투수 출신이었다. 대학 4년 동안 한 번도 배트를 잡은 적이 없었다. 그런 만큼 작년 팀에서 114경기에 나와 2할6푼2리(202타수 53안타) 4홈런 24타점으로 타격 재미를 확실히 들였다.
하지만 영장이 나왔다. 한대화 감독도 "애써 키워놓은 선수를 또 보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정현석도 마찬가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갈 때 입대한 셈이었다. "많이 아쉽긴 했다"는 정현석은 작년 12월 입대해 벌써 6개월이 됐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홈인 벽제구장보다는 목동구장이 더 반갑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대로 하고 싶은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정현석은 "유승한 감독님께서 꾸준하게 저를 믿고 내보내 주셔서 심적으로 편안하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몸도 좋아지는 것 같고 몸무게도 5kg이나 빠졌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특히 라이벌 상무를 의식한 듯 "상무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올해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경찰청은 상무와 함께 북부리그에 소속돼 있었지만 상무에 조금씩 밀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2승 10패 3무를 기록, 22승 9패 3무인 상무에 0.5경기차로 2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정현석은 24일 현재 3할2푼의 시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1개지만 29타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팀을 돕고 있다.
정현석은 "내년 시즌 후에야 제대를 한다. 그 때까지 열심히 야구를 할 생각"이라며 "한화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제대 후 돌아갈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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