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정대로 류현진이 목요일에 나온다. 로테이션에 따라 간다".(한대화 감독) "정말 목요일에 류현진이 나오나. 그날 비 온다고 하지 않나".(김성근 감독)
최고 좌완 한화 류현진(24)과 SK 김광현(23)의 에이스 맞대결 성사 여부에 다시 한 번 모아지고 있다. 한화와 SK는 24~26일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군산 KIA전에서 선발등판한 류현진이 예정대로 5일 휴식 뒤 26일 SK와 3연전 마지막날 선발로 나오는 가운데 과연 SK가 김광현으로 맞불을 놓을지 여부가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먼저 선전포고했다. 한 감독은 "우리는 예정대로 류현진이 목요일에 나온다. 로테이션에 따라가는 것이다. 굳이 바꿀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동안 두 선수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 감독은 "팀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 맞붙으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굳이 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팀도 상승궤도에 올라있고 굳이 에이스의 등판 일정을 바꿔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K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어떠할까. 김 감독은 "류현진이 목요일에 선발로 나오는 게 맞는가"라고 되물은 뒤 "그날 비 온다고 하지 않나. 우리 선발은 비"라며 웃어보였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다. 혹여라도 김광현을 25일 둘째날에 선발등판시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빗나갔다. SK는 이날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을 선발예고했다. 김광현을 한화전에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아직 정규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지난해 올스타전과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을 치렀지만 이벤트 및 연습 성격의 경기라 큰 의미가 없었다. 2008년부터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숱하게 있었지만 매번 엇갈렸다. 두 투수를 놓고 사령탑들도 서로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두 투수 모두 팀을 상징하는 투수들이고 이들의 패배는 1패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질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88로 강력한 위용을 되찾았다. 한대화 감독은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며 믿음을 보였다. 갑작스런 투구 밸런스 난조로 잠깐 1군에서 제외됐던 김광현도 지난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호투하며 부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볼이 살아 있었다. 몸쪽 공과 슬라이더 제구가 좋았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그러나 아직 김광현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 가능성은 낮다. 24일 경기 전 류현진은 "(김)광현이와 절대 붙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나도 궁금하기는 하다. (김)광현이한테 직접 한 번 물어봐야겠다"며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는 안 가르쳐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김광현은 선발로 나온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