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떨어진 성적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담임선생으로부터 전해 듣는 “ADHD 검사를 한 번 받아보세요”라는 권유의 말이다.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한시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해요. 학교에서도 항상 말썽만 일으켜요”라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집중력 부족”이라는 ADHD의 정의에는 의아해 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배고픔도 잊은 채 몇 시간씩 앉아 있는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 100%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에게 “집중력 결핍”이라는 병명이 나올 수 있을까?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모니터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ADHD의 증상 중 하나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의 뇌는 어렸을 적부터 수 많은 자극을 받으며 그 자극에 의해 발달한다. 그 중 가장 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자극이 시각적인 감각인데 이러한 시각적인 자극의 결핍이 뇌에 문제를 일으킨다. 시각적인 자극은 눈의 활발한 움직임이다. 눈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물을 인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보를 분석하여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과 그 정보를 통합하여 실행에 옮기는 능력 또한 향상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은 아이들로 하여금 장시간 동안 눈을 한 곳에 고정시키는 특징이 있다. 눈의 움직임이 없는 동안에는 앞서 말한, 눈으로 인한 다른 분석력/주의력/통합능력/실행능력 또한 저하된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 외에 다른 행동, 이를테면 학습은 아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한다. 학습은 아이들에게 주의력을 요구하며 정보를 통합해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요구하는데 모니터는 바로 이러한 능력들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과 대조되는 자극이 바로 운동이다. 예를 들어 공 운동은 눈의 움직임을 가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물에 집중하고 실행에 옮기는 행위를 반복시켜 더욱 뇌의 기능을 활성화 시킨다. 예전부터 어른들이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 것은 헛된 말이 아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은 ADHD의 증상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ADH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생활 습관 개선이 치료의 첫걸음인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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