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엄지손가락 찰과상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의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김혁민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런 오른쪽 엄지손가락 밑쪽에 찰과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47로 호투하며 한화 마운드의 상승세를 이끈 김혁민은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조금 흔들렸다. 1회 2사 후 박재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한 김혁민은 최동수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잘 넘어갔다.

그러나 2회부터 문제였다. 1사 후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김혁민은 7경기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최정에게 무심코 던진 초구 146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선제 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3회를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넘어갔지만 4회 다시 한 번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최동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박정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김혁민은 정근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가 계속됐지만 정상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대타 안치용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까지 총 구투수는 77개로 많았지만 위기를 잘 넘어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밑이 찢어진 찰과상으로 피칭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결국 투구수 80개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안영명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 구원등판한 안영명이 김강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김혁민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0.47에서 1.96으로 치솟았다.
한편,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한화 최진행도 5회 수비부터 추승우로 교체됐다. 2타석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등 컨디션 난조가 이유였다. 이날 경기 포함 최진행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7푼1리(35타수6안타)이며 시즌 타율은 2할3푼4리(145타수34안타)까지 떨어졌다.
waw@osne.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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