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28, 수원)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길 것 같다.
염기훈이 25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 그램퍼스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끌면서 유독 일본에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날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6골) 하태균을 대신해 원톱으로 출전한 염기훈은 전반 23분 이용래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나고야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 4월 가시마 앤틀러스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 4차전까지 고려하면 일본 팀만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이다. 최근 K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으로 침체에 빠졌던 수원에게는 반전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염기훈의 활약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후반 11분 이상호의 추가골을 도운 것. 나고야의 백패스를 가로챈 염기훈이 골키퍼가 나오는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이상호에게 연결했기에 득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고야전을 앞두고 염기훈이 "일본만 만나면 기운이 난다. 나고야는 가시마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나고야도 16강까지 올라온 팀이니 긴장을 풀면 안 되지만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 했다.
한편 염기훈은 나고야전 득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을 11골로 늘렸다. 김도훈 성남 코치가 가지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 골(12골)에 1골 차이로 근접한 것. 염기훈은 오는 9월 14일과 28일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기록 달성에 도전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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