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26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리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8개를 던지며 5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두산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피칭은 아니었으나 팀이 7-3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강속구를 버린 리즈

무엇보다 리즈는 최근 등판에서 150km 후반대 직구를 버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 무기를 버린 대신 140km까지 나오는 체인지업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리즈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왔으나 보통 147∼150km를 형성했다.
리즈는 여느 때처럼 1회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리즈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오재원과 김현수를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구수도 11개 밖에 되지 않았다. 2회에도 최준석과 이성열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리즈는 2회 타자들이 뽑아준 3점을 지키지 못하고 3회와 4회 곧바로 실점했다. 3회 양의지와 이원석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리즈는 오재원에게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맞았다. 4회에는 최준석에게 2루타,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또 다시 동료들이 안겨준 선취점을 지키지 못한 리즈. 그러나 타자들이 4회 뽑아준 두 점을 5회와 6회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제구력과 주자 견제는 여전한 숙제
리즈는 이날도 25타자를 맞아 사사구를 4개나 허용했다. 3실점 가운데 2점이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았다. 리즈로서는 다음 등판 때 실점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주자 견제 역시 리즈의 숙제다. 리즈는 2회 김동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5회 오재원과 김동주에게 또 다시 2루 베이스를 내줬다. 물론 투수와 포수의 호흡, 상대팀의 작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도루의 성패가 결정된다.
그러나 포수가 '앉아쏴'조인성이라는 점, 그리고 3개 중 2개가 발이 느린 김동주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주자에게 투구폼을 빼앗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비록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렵게 작용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넥센전에서 6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2승째를 거두고 26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리즈. 자신의 최대 장점인 불같은 강속구를 버리고 한국야구 스타일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준 승리였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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