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정근우, 김성근 감독 질책 효과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5 21: 55

"최정과 정근우가 문제야".
25일 대전구장. 경기 전 SK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는 그런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최정과 정근우가 문제"라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4월에는 최정과 정근우가 잘 쳤기 때문에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최정과 정근우가 부진해서 득점이 나지 않고 있다. 그게 정상 실력인건지"라며 두 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의 일침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5월 17경기에서 10승7패를 거뒀지만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4월에는 5.23점이었지만 5월에는 3.35점으로 2점 가량 떨어졌다. 최정과 정근우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최정은 4월 21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5월 17경기에서는 타율 1할3푼6리 1홈런 5타점으로 기나긴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23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정근우도 4월 20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 4홈런 13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5월에는 17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무홈런 6타점으로 주춤했다. 김 감독은 "특타라도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답답해 했다.
결국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선수는 낯선 타순에 배치됐다. 정근우는 1번이 아니라 6번으로 내려앉았고, 최정도 7번으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최정은 "타시로 요미오 타격코치님이 감이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며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곧 안타가 하나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정근우도 "일단 살아나가야 한다. 그래야 득점이 되지 않겠나"라며 결의를 다졌다.
두 선수 모두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회 1사 후 정근우는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바통을 최정이 이어받았다. 김혁민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선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시즌 4호 대포 아치. 두 선수가 북치고, 장구치면서 기선제압을 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근우는 4회 무사 2·3루에서 좌익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최정도 5회 2사 만루에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고, 정근우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SK도 5월 팀 최다득점을 올리며 9-1로 승리했다. 역시 SK는 최정과 정근우가 살아나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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