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석천 타격코치, "못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6 10: 36

"악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
한화가 달라진 건 지난 6일 1·2군 코칭스태프 보직변경이 신호탄이었다. 5월5일까지 27경기에서 7승20패1무 승률 2할5푼9리였던 한화는 이후 17경기에서 10승7패 승률 5할8푼8리로 대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마운드 안정이 가장 큰 이유지만 타선의 집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코칭스태프 보직변경 전 27경기에서 팀 타율 2할2푼1리, 경기당 평균 3.0점밖에 얻지 못한 한화 타선은 그러나 이후 17경기에서 팀 타율 2할4푼7리, 경기당 평균 4.2득점으로 눈에 띄게 공격력이 향상됐다.
강석천 타격코치의 노력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강 코치는 "못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 못치면 경기 끝나고 숙소까지 뛰어간다는 생각으로 악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고 정신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는 코칭스태프 보직변경 전 득점권 타율이 2할3푼4리로 전체 7위였지만 변경 후에는 무려 3할2푼2리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도 "선수들이 '앗, 뜨거' 타격을 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만족해 한다.

무엇보다 타자들의 스윙이 달라졌다. 한대화 감독도 "어느 순간 타자들의 스윙이 짧아져있다"고 했다. 한 감독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강코치는 "선수들에게 짧은 스윙을 강조했다. 모든 타자들이 홈런을 칠 필요가 없다. 1군에 올라와보니 전부 홈런을 치려는지 스윙이 크더라. 홈런 타자도 아닌 선수가 홈런 10개를 쳐서 뭐하겠는가. 홈런은 3~4번 타자들이 치면 되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의 경기당 홈런도 0.7개에서 0.5개로 줄어들었다.
강 코치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타도 없는 것이다. 팀이 이겨야 스타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개인주의로는 절대 안 된다. 각자 해서는 예전 빙그레 시절처럼 좋은 타선은 만들기 어렵다. 하나의 팀으로 생각해야 한다. 각자 역할을 잊지 않고 에버리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한화는 타순과 상황에 잘 맞는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강 코치는 고참 선수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강 코치는 "고참들이 잘해줘야 한다. 베테랑들이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따라야 좋은 팀이다. 고참들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요즘 고참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우 장성호 정원석 같은 베테랑들이 중심이 되어 경기를 이끌어가는게 상승세 원동력이라는 것. 강 코치의 주문 속에 한화 타자들이 점점 달라져가고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