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인데 수술 꼭 해야 하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26 14: 00

-퇴행성관절염 수술환자, 여성이 남성의 2배
중장년층 이상 여성들에서 발병률 높은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악화될수록 자기관절을 보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관절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경과상 이롭다.
가정주부 박모(51, 여)씨는 최근 정형외과에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많이 닳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마모된 연골을 일부분 제거하고 관절면을 다듬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의사의 말이었다.
식당 주방 일을 하는 김모(63,여)씨는 같은 퇴행성관절염이지만 상황이 심각하여 치료 방향이 달라진 사례다. 김씨는 검사결과 연골이 극심하게 닳은 고도말기로 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을 받았다. 양쪽 다리가 다 안 좋아 왼쪽 다리를 먼저 수술 받고, 회복한 후 나머지 다리도 인공관절로 갈아 끼웠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원장 고재현)이 관절수술 환자 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9%인 104명이 퇴행성관절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분포로는 남성이 34명이었으나 반면 여성은 70명으로 2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비교적 고령층인 50~60대 환자가 63명(60%)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성들은 빨래나 걸레질 같은 가사일이 퇴행성관절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이 된다. 가사일을 통해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오래 구부리는 자세가 장시간 반복되면 무릎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전해져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위험을 높인다. 이 외에도 갱년기 이후의 여성호르몬의 감소, 과체중이나 비만 등도 연골 약화를 가중시킨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심각한 고도말기에는 인공관절을 무릎에 삽입하는 인공관절수술이 시행된다”며 “그러나 중기나 말기에는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만큼 되도록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정확한 검사 없이 음식이나 민간요법, 주사요법 등에 무작정 의존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병을 방치하여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퇴행성관절염, 치료시기 놓치기 전 관절전문병원 찾아야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로 대표적인 관절내시경수술과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후 연골이 자연스럽게 움직여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 내부의 상태를 살피며 마모된 연골을 선별적으로 제거하고 관절면을 다듬어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연골성형술과 골천공수술이 시행되어 새로운 연골이 만들어지도록 도우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개월 정도가 지나면 큰 불편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예후가 좋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 피부에 약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출혈이나 상처가 거의 없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고령인 환자의 부담감이 적다.
인공관절수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손상된 무릎 연골을 다듬고 그 부위에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심한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 및 뼈에 큰 손상이 발생하여 관절내시경 수술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 시행되며, 보통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수술’이라고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두 수술은 안전하게 발전화되어 퇴행성관절염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고재현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상황에 따라 수술적처치가 근본치료가 될 수 있다”며 “무조건 수술을 거부하기보다는 관절전문병원에서 제대로 검사와 치료를 받고 관절통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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