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중도 퇴출되었던 경력의 내야수 윌슨 발데스(33.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거두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26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발데스는 4-4로 맞선 연장 1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투(사사구 1개)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이채로웠던 것은 발데스가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다는 점. 지난 2008년 KIA의 외국인 유격수로 한국 땅을 밟았으나 2할1푼8리 1홈런 16타점 13도루에 그치며 퇴출되었던 발데스는 시즌 중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연장 19회초 첫 타자 조이 보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발데스는 스캇 롤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첫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발데스는 제이 브루스와 카를로스 피셔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마쳤다. 최고 90마일의 직구를 던졌다.
여기에 연장 19회말 라울 이바네스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필라델피아가 5-4 승리를 거뒀다. 내야수 발데스의 희귀한 첫 승이 기록된 순간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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