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대전 사장, "승부조작은 수치...방출하겠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26 15: 13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김윤식 대전 시티즌 사장이 지난 25일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소속팀 미드필더 P(25)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꺼낸 얘기다.
김윤식 사장은 소속팀 선수의 부정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승부조작과 관련된 소문이 돌았던 당시 대전은 무관하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

실제로 대전은 P가 창원지검에 체포된 당일에나 사건을 파악했다. 더군다나 김윤식 사장은 대전시와 멕시코 과달라하라시와 자매결연을 돕기 위해 23일부터 멕시코를 방문 중이었다.
김윤식 사장은 "우리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련됐다니 믿을 수 없다. 보름 전부터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우리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단 김윤식 사장은 엄정한 대처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사법 처리 결과에 상관없이 승부조작과 관련됐다면 방출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김윤식 사장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면서 "법의 판단 이전에 프로 선수가 이런 일에 연루된 것은 수치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방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전의 왕선재 감독은 "마의 5월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 팀에서는 승부조작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충격적이다"면서 "다시 한 번 선수들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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