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옥주현 사태, 독고진의 그녀와 닮았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5.26 18: 18

[OSEN 취재석=이혜린 기자]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지난 25일 방송에서 이 드라마는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공효진 분)이 실체도 없는 의혹 하나로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프로그램 하차 위기에 몰리는 내용을 방영했다.
 
픽션이라고 하기엔, 아주 낯이 익은 상황.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합류한 옥주현을 둘러싼 온라인 반응은 이 드라마가 결코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옥주현은 현재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로 네티즌으로부터 욕을 얻어먹고, 아직 첫 방송이 전파를 타지도 않은 상황에서 '하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만약 한 드라마에서 이같은 상황을 설정한다면, 너무 작위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을만큼 가혹하다.
 
옥주현의 합류를 싫어하는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든 옥주현의 꼬투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없는 사실도 지어냈다. 지난 23일 녹화 현장에서 매우 사소한 일로 인해 한 선배가수가 크게 화를 내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보도되자 대부분의 댓글이 옥주현을 지목하기 시작한 것.
 
이 단순한 추측성 댓글은 스태프를 자칭한 한 네티즌에 의해 구체적인 목격담으로 금새 둔갑했고, 이는 '스포일러'라는 제목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여러 목격자의 입을 빌려 해당 사건은 옥주현과 관계 없음을 수차례 재확인했지만, 여전히 옥주현을 비난하는 댓글은 계속됐다. 열심히 노래하고 돌아온 옥주현으로서는 억울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의 기획 초기부터 섭외가 된 상태였다. 김영희 PD가 처음부터 섭외를 해뒀지만, 옥주현이 뮤지컬 일정 관계로 이제야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옥주현을 반대하는 네티즌은 지금의 PD인 신정수 PD에 대해 물러나라고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김영희 PD가 돌아오길 바라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같이 옥주현에게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이돌 그룹 핑클 출신인데다, 다이어트 등 외모로 큰 화제를 모아온 옥주현이 '감히'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서는 걸 용납 못하겠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옥주현을 비난하고 있는 네티즌은 정작 옥주현의 무대를 보지도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우선 반대부터 하고 보는 지금의 양상은 단순한 '떼쓰기'에 불과한 양상이다. '나는 가수다'의 열성팬들이 주류-비주류 가리지 않고, 가수들에게 열린 무대를 제공하고 싶다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거부하는 상황인 것.
 
옥주현은 논란이 절정에 달한 지난 25일 상당히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후 KBS 라디오 2FM '옥주현의 가요광장'에서는 라디오 게시판에까지 계속되는 악성 게시글 때문에 결국 옥주현이 울먹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옥주현이 평소 안티팬을 보유하고 있긴 했지만, 이번 사태는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점차 과격해지는 일부 왜곡된 예능 팬덤과 가수의 안티팬 현상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연예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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