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린 SK의 끈질긴 집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6 22: 39

역시 SK는 1위팀이었다.
26일 대전구장. SK에게는 부담스런 한판이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등판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2회 최정이 류현진에게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투수들이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곧바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6회까지 류현진에게 탈삼진 10개를 잡히며 이렇다 할 반등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화의 상승 파도를 막지 못한 채 그대로 휩쓸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SK는 달랐다.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7회부터 SK 드라마가 시작됐다. 최정의 우전 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잡은 1·2루 득점권에서 안치용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3-6. 여기서 박진만이 번트실패로 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대타로 나온 정근우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강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1점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대타로 나온 박경완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기는가 싶었지만 정상호가 류현진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7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대거 4득점했다. 특히 최정 정근우 김강민 정상호가 투스트라이크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최고 151km 강속구와 최저 105km 커브로 위력을 떨친 류현진이었지만 집중력있게 끈질기게 승부했다. 상대 수비 실책성 플레이라는 행운도 겹쳤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1개를 잡을 정도로 공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7회 협살 플레이에서 아웃을 시키지 못하는 등 불운이 따랐다. 7이닝 8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6실점. 괴물의 벽을 넘어선 SK는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위기를 잘 넘어간 뒤 10회초 2사 1·2루에서 박진만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한화도 잘했지만 SK가 더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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