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9, 롯데 내야수)와 최형우(28, 삼성 외야수)의 홈런왕 경쟁이 뜨겁다. 이들은 26일까지 11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06년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른 이대호는 지난해 44차례 대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과 더불어 타이틀까지 거머 쥐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들이 먹는다'고 했던가. 이대호는 홈런왕 2연패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의 입지를 굳힐 각오.
이에 맞서는 2008년 신인왕 출신 최형우는 삼성의 거포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힌다. 올 시즌 40홈런을 목표로 내세운 최형우는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이후 8년 만에 팀내 40홈런의 주인공 등극을 노린다. 이대호와 최형우가 말하는 상대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같은 선수 신분으로서 상대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꺼냈다. "최형우는 좋은 타자다. 힘이 뛰어나다". 이대호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평소 "힘은 자신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최형우는 이대호보다 평균 비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형우는 평균 120m, 이대호는 113.6m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최형우의 올 시즌 최장거리는 135m, 이대호는 125m이다.
그렇다면 최형우가 말하는 이대호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부드러운 스윙을 갖고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언제든 홈런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194cm 130kg의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코스 및 구종을 가리지 않고 걷어 올린다. 지난 25일 사직 삼성전서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릴 만큼 몰아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대호와 최형우의 화끈한 대포 경쟁이 올 시즌 녹색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과연 홈런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이대호-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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