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진' 홍성흔, "자꾸 작년 생각을 하고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5.27 07: 01

타율 2할6푼8리(164타수 44안타) 1홈런 20타점 19득점.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홍성흔(34)의 26일 현재 성적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수준이지만 홍성흔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
26일 사직 삼성전이 우천 순연된 뒤 기자와 만난 홍성흔은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몸상태와 배팅 밸런스를 고려해야 하는데 자꾸 작년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앤아웃 타격을 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홍성흔은 "하나만 고치면 순조롭게 풀릴 것 같은데 이것저것 하다보니 계속 실패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시즌 첫 6번 타자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그는 "한 단계 내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일각에서는 홍성흔이 주장에 선임됐고 외야 수비까지 맡게 돼 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핑계를 댄다면 끝도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동안 체중이 빠져 고심했던 그는 최근 인바디 측정을 통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희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갑자기 이렇게 무너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른 홍성흔은 "주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정에 문제있냐'고 묻기도 했다"고 껄껄 웃으며 "아무래도 나 스스로 너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흔히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나는 운이 없는 것 같다. 운이기일"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래도 긍정의 힘을 잃지 않았다. 홍성흔은 "그나마 팀이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다. 팀까지 망가졌다면 죄책감이 컸을 것이다. 내가 조금 더 힘을 낸다면 팀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지금 양승호 감독님과 김무관 타격 코치님께 빚을 많이 졌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갚을 날이 오지 않겠냐"고 믿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홍성흔이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고 말한다. 즉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거인 군단의 6월 대반격을 위해 홍성흔의 활약은 필수 요건이다. 예년 모습을 되찾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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