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똑같은 이유로 탈락하지 않겠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김종규(20, 경희대)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종규는 지난 25일 태릉선수촌서 열린 남자농구대표팀과 상무와 친선 경기서 9점을 넣으며 팀의 84-58 대승을 이끌었다.
김종규는 김승원(22, 연세대)과 더불어 대표팀에서 유이한 대학생이다. 김종규는 207cm의 큰 키를 자랑하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춰 '포스트 김주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종규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주성과 하승진·오세근 등에 밀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그렇지만 그 때의 아픔은 약이 됐다. 김종규는 "작년에는 기량은 물론 모든 면에서 부족해서 탈락했다"며 "이번에는 똑같은 이유로 탈락하지 않겠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농구대표팀은 다음달 10일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진정한 목표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 우승이다. 2012 런던 올림픽 티켓이 걸린 ABC 대회에는 김주성과 하승진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농구대표팀에는 희소식이지만, 김종규에게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엔트리서 제외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두 선배가 합류하면 내가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섣부르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분명 김종규는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 대표팀 허재 감독도 똑같이 느꼈다. 허 감독은 "종규가 많이 좋아졌다. 체력과 자신감은 물론 슛감도 매우 좋아졌다"며 "확실히 1학년 때보다는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종규도 "작년보다 몸이 좋아졌다. 동계 훈련 때 열심히 했는데 그 효과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지만 부족한 것도 있다고 했다. 김종규는 "현재 체력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며 "꾸준히 훈련해서 올려야 한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면 금방 올라올 것"이라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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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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