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KIA 투수 윤석민(24)이 지난 2월 미야자키 휴가의 스프링캠프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는 "20승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했었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20승이 15승으로 줄었지만 어쨌든 그의 최종 지향점은 메이저리그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몇 개의 산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15승 이상을 올려야 한다. 메이저리그 목표라는 확실한 동기의식이 생긴 탓인지 요즘 마운드에서는 무적의 볼을 던지고 있다. 지금 구위라면 원래 목표치 20승까지도 도달할 기세이다.

두 번째는 팀 성적이다. 윤석민도 "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팀 성적 없이는 쉽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어렵다. 아직은 FA 자격을 얻지 못한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동의가 필요한 해외진출자격(7년)을 얻는다. 팀 성적이 좋아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세 번째는 구단의 판단이다. 윤석민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이다. 에이스가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 윤석민의 유무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는 점은 팀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KIA 구단은 재정이 허약하지도 않다. 이적료를 추정한다면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은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은 팬들의 생각이다. 선동렬 전 삼성감독이 해태시절 주니치로 이적한 것은 팬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팬들의 의지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상 첫 입찰 ML행에 도전하는 윤석민의 행보는 시즌내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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