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인해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수뇌부들은 중지를 모아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6일 16개 구단 대표자들이 모인 비상회의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사업자인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서 프로축구 제외, 비리근절대책위원회 운영, 선수 제명 및 구단 승점 삭감 등의 제도를 마련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다.
현재 문제가 된 부분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사행성 도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는 해외사이트 4931건, 국내 사이트 1986건으로 총 6917건이나 된다. 2009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사행성 도박에서는 경기당 수백 만 원이 쉽게 오간다. 회차 한도가 10만 원에 불과한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서 승부조작이 성행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반면 연맹이 내놓은 대책은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베팅을 중단하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문제가 된 컵대회에 대한 재고는 없다.
우승 상금이 1억 원에 불과한 컵대회는 주중에 열리는 관계로 정규리그 경기를 위해 2군 선수나 부상서 회복돼 점검이 필요한 선수들을 포함시켜 1.5군으로 임하기 때문에 관중들의 외면을 살 수밖에 없다.
별로 관심이 크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져도 잘 모르는 컵대회는 승부 조작의 마수가 뻗치기가 좋은 대상이다. 따라서 조직적으로 마음만 먹는다면 조작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눈 앞의 상황만 덮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리그 중단도 논의했다고 하나 단순히 한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고 승부조작으로 금이 간 명예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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