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다치지 말고 한국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됐으면 좋겠네~’
이대호와 오승환의 지난 25일 맞대결을 보고 느낀 생각입니다.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29)은 이날 앞선 타석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친 롯데의 거포 이대호(29)를 연장 12회말 첫 타자로 만나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결국 이날 경기를 3-3 무승부로 끝냈는데 두 스타의 대결은 야구보는 맛을 한껏 보여준 백미였습니다.

우완 오승환은 지난 해 6월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이 7-6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대호에게 동점 홈런을 내줘 세이브 기회를 날린 바 있습니다.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직구를 넣다 이대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린 것입니다. 경기 결과는 연장 10회 삼성의 11-7 승리.
올 시즌엔 4월 6일 대구경기(오승환 탈삼진)와 5월 5일 부산경기(이대호 단타)에서 두차례 9회에 만나 장군멍군을 불렀습니다.
올해 동점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한 것은 지난 21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당시 오승환은 7-7 동점인 9회에 기용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경기는 연장 12회 7-7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 전날 오승환은 팀이 두산에게 4-3으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가 손시헌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아픔이 있습니다. 경기 결과는 9회말 한점을 얻은 삼성이 5-4로 이겼습니다. 오승환은 22일 두산전에서도 나와 사흘 연속 등판해 5-4, 한점차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오승환은 26일 현재 팀이 치른 43경기 중 25게임에 나와 1승무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세이브 상황이거나 동점 등 팀이 아슬아슬할 때면 어김없이 오승환이 등판해 팀의 승리를 거의 확실하게 매조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5년에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통산 310경기 22승11패178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으로 불리우는 마리아노 리베라(42)는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개인 통산 1,000경기째 등판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역대 15번째로 많은 경기 등판이고 한 팀에서만으로는 최초의 1천 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이날 리베라는 9회 4점차에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팀의 7-3 승리를 지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보스턴에 반게임차 앞서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22번째 경기에 등판한 리베라는 1승무패에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나이 때문에 공의 위력이 점차 줄어들어서인지 블론세이브가 3개나 됩니다.
강력한 컷 패스트볼로 특히 좌타자와 스위치히터들의 배트를 1년에 44자루나 부러트려 배트 브레이커(Breaker)로 불리우는 우완 리베라는 1995년에 양키스에 입단 후 17시즌 동안 통산 75승 55패에 572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 자책점 2.2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베라는 1990년에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투수로 들어가 2년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빅리거가 된 후에는 2008년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재활치료로 재기했습니다.

오승환은 데뷔 2년째인 2006년 빠르고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인 47세이브를 올렸습니다. 2007년 4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08년에도 39세이브를 기록했으나 2009년 오른팔꿈치 통증을 느끼자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겹고 고통스런 재활에 힘 쏟으면서 땀을 흘린 그는 지난 해는 16경기에 나와 4세이브만 올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오승환도 앞으로 큰 부상을 입지 않으면 리베라처럼 1,000경기에 출장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투수 최다 경기 출장은 조웅천(831경기), 류택현(811경기), 가득염(800경기) 등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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