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 MBC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 "감사드린다" 공식입장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5.27 15: 06

오는 6월 2일 개봉을 앞둔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가 법정소송에 휘말려 다시 한번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트루맛쇼'가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에 휘말렸다. 25일 MBC는 맛집 소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영화 내용이 사실과 달라 '트루맛쇼'의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서울남부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트루맛쇼'는 TV맛집 정보 프로그램의 실체를 폭로하며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 식당 간의 검은 유착 관계를 고발하는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다. ‘맛’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성공의 욕망에 사로잡힌 맛 산업과 대한민국 미디어의 현주소를 흥미롭게 조명해 전주국제영화제 단 2회 상영만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트루맛쇼' 측은 27일 '상영금지가처분에 대한 공식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냈다. 김재환 감독은 "막강한 거대 미디어가 미디어의 불편한 진실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1인 미디어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다. 표현의 자유로 밥 먹고 사는 언론사가 타인의 표현 자체를 막겠다는 거다. 매번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기만 했던 MBC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트루맛쇼'의 콘셉트인 '역지사지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좋은 쪽으로 해석하자면 MBC가 '트루맛쇼'를 띄워주기로 작정한 것 같다. 예술영화 전용관을 찾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작은 독립영화의 어려움을 잘 아시는 MBC 사장님께서 언론과 법원판결을 통해 '트루맛쇼'를 널리 알려주시고자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준 것 같다. 만약 전주국제영화제처럼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수상소감을 말 할 영광이 온다면 꼭 MBC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TV에 나오는 맛 집이 왜 맛이 없는지를 살벌하고 신랄하게 파헤쳐 ‘맛’을 통해 미디어와 시청자의 천박성을 보여주는 '트루맛쇼'는 연이은 화제 속에 6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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