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베팅 근절, 선수의 자정 노력이 최우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5.27 16: 13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6일 각 구단 단장들이 자리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선수들이 연루돼 문제가 된 스포츠토토 대상경기에서 K리그 경기를 제외시켜줄 것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장 28일 12라운드 경기부터 제외될 전망.
프로축구연맹은 금전적 손실을 감수한 극약처방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승부조작 암시장은 체육진흥공단이 발급 업무를 관장하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니기 때문. 수백 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설 불법 온라인 베팅 사이트가 범죄의 온상이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실상 선수들을 범죄의 손길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선수 스스로가 브로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교육하는 방법 뿐이다.

약 5년 간 불법 사설 베팅 사이트를 운영하다 모든 것을 털어버린 K씨는 이미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설 베팅 사이트를 통해 큰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가졌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금이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금액이 문제라는 것.
▲ 기존의 토토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사설 사이트의 경우 스포츠토토와는 경기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승무패 방법은 같지만 그 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베팅을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핸디캡과 언더 & 오버. 핸디캡의 경우 강팀에게 벌점을 주는 것. 이를 테면 승리 가능성이 높은 팀에게 핸디캡을 2를 준다면 축구의 경우 핸디캡을 받은 팀이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언더 & 오버의 경우에는 기준점수를 잡고 그 점수차가 나온 결과로 배당금을 받는 것. 기준점이 2라면 1골 승부가 나거나 혹은 3골 승부가 난 곳에 베팅을 해야 배당금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설 베팅 사이트의 경우 스포츠토토에 비해 배당금이 커진다. 물론 제한도 있다. 사이트의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데 국내 서버를 두고 활동하는 불법 사설 사이트의 경우 배팅금액은 100만 원, 배당금액은 300만 원을 넘지 못한다.
 
▲ 국내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해외
해외 베팅 사이트의 경우 금액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K리그의 경우 중국에서 많이 베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쪽에서도 K리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쪽의 경우에는 세리에 A 등에서 이미 승부 조작 사례가 많이 적발됐기 때문에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 K씨에 따르면 스포츠 도박의 경우에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한국이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와 중국의 경우에도 이미 승부조작과 관련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명 여러움이 많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큰 부담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축구선수들의 자정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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