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승부조작 제의했다면 패 버렸을 것"

"(나에게) 4억 원 현금을 들고 왔다가 돌아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정말 나한테 왔다면 패 버렸을 것 같다".

프로축구 K리그의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41, 경남)이 최근 파문이 커지고 있는 승부조작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병지는 "사실은 소문으로 조금은 알고 있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많이 안타깝고,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너무 죄송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 고참 선수로서 대신 사과했다.

이어 승부조작의 유혹이 직접적으로 있었느냐는 질문에 "4억 원 현금을 들고 왔다가 돌아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나한테 왔었다면 패버렸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줌과 동시에 확고한 의지를 표현했다.

김병지는 지난해 7월 승부조작에 대한 소문을 접수,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후배 선수들을 모아서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후배 선수들은 승부조작의 유혹에 단호하게 거부했다며, 김주영과 이용기가 그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선수들이 승부조작이 죄가 된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며, 인식의 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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