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혹자들은 말한다. “머리 좀 없으면 어떠니?”,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더라”, “사내자식이 머리 좀 없다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 일부는 많이 들어보았을 얘기라 생각한다. 물론 탈모는 심각한 신체적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얘기를 하는 이 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탈모가 온다면 그런 얘기가 어떻게 들리겠냐고.

최근에는 모발이식술이 보편화되면서 “머리 좀 빠지면 심으면 되지” 라는 이야기가 추가됐다. 모발이식술은 생명력이 가장 강한 본인의 뒷머리 모발을 이용해 탈모부위에 이식을 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현존하는 탈모 개선방법 중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필자가 선진기술도입을 위해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 하듯, 해외 교류를 통해 다양한 선진 모발이식술이 국내에 도입되고 있고, 이 것이 손재주가 좋은 한국인 의사들에 의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뒷머리를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뒷머리에서 하나씩 뽑아서 탈모부위에 식모하는 기술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재수술도 훨씬 용이해졌다.
그런데, 말처럼 탈모가 진행될 경우, 그냥 심으면 끝이 나는 걸까? 일반인들은 모발이식 시술이 무슨 기적의 시술인 것처럼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앞에서 말한 대로 모발이식은 본인의 뒷머리 모발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한정의 모발을 심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식을 잘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되면 무조건 모발이식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탈모치료와 모발이식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눈에 띄는 앞머리 쪽은 모발이식으로 커버를 하면서 정수리 부위는 최대한 치료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모발이식을 하는 시점이 탈모치료의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가 오히려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탈모치료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소중함은 그것을 잃었을 때 더 느낀다고 하지 않던가! 모발이식 전에는 치료에 그렇게 열심이지 않았던 분들이 오히려 이식을 하고 난 이후에 더욱 치료에 매달리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모발이식은 탈모치료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 모발이식은 탈모치료의 전부가 아니라 탈모치료의 일부이고, 탈모 부위를 영구적으로 커버해 주는 훌륭한 기술적 도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원을 선택할 때도 단순히 수술만을 하는 병원인지, 아니면 모발이식과 더불어 탈모와 탈모치료에 전반에 관한 시스템이 갖춘 병원인지를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탈모치료는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고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이 없으면 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의사가 노력한다고 해도 본인 스스로의 치료의지가 약하면 결과는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의사가 알려주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 및 홈케어 방법들을 실천하지 않는 환자 앞에선 어던 명의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탈모는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를 하면 분명 자신감을 찾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맥스웰 모발이식센터 노윤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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