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어봤으니 알잖아요. 가끔씩 (전)병두가 흔들릴 때가 있어요".
아찔했다며 큰 숨을 몰아쉬면서도 후배 투수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26일 대전 SK전서 투구에 얼굴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은 '스나이퍼' 장성호(34. 한화 이글스)가 그 와중에서도 공을 던진 전병두(27)를 배려했다.

장성호는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어지럽지는 않다. 그런데 지난해 (류)현진이 투구에 머리를 맞았던 강병식(넥센)이 '힘들꺼야. 구토 증세도 나고 그럴 껄'이라며 심리전을 펼치더라"라며 웃었다. 현재 장성호의 오른쪽 눈두덩에는 상처가 남아있었다.
26일 SK전서 장성호는 상대 선발 전병두의 몸쪽 공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다행히 장성호는 CT 촬영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병두 또한 사구 후 미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한화 덕아웃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둘은 2005년 7월부터 2008년 5월까지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장성호가 전병두의 착한 심성을 모를 리 없다. 장성호는 "야구하면서 얼굴에 공 맞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큰 숨을 내쉬면서도 전병두가 너무 마음 쓰지 않길 바랐다.
"어깨를 스치면서 얼굴로 향했더라. 죽는 줄 알았다.(웃음) 그래도 내가 병두를 잘 아니까. 한 번씩 흔들릴 때도 있고 고의도 아닐 것이다. 워낙 착한 아이니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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