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모처럼만에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지긋지긋한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승리 후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김성태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대타 조중근의 적시타 덕분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넥센은 지난 14일 목동 LG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8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또 다시 LG를 상대로 연패를 끊으며 16승27패로 8위를 지켰다. 반면 잠실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던 LG는 또 다시 넥센에 패하며 26승19패로 2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은 상승세 LG가 뽑아냈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넥센 선발 김성태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높은 128km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9호를 박용택은 홈런 부문 3위가 됐다.
그러나 8연패의 늪에 빠진 넥센의 연패 탈출 노력은 곧바로 2회말에 시작됐다. 넥센은 2사 후 오윤이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지석훈의 볼넷에 이어 허준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역전을 허용한 LG는 5회 상대 실책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훈이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정의윤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러나 포수 허준의 손에서 공이 빠지며 좌익수 앞으로 공이 날아가 정성훈이 가볍게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LG 역시 어이없는 실책으로 또 다시 실점하며 장군멍군으로 한 점씩을 주고 받았다. 넥센은 6회말 선두타자 김민우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유한준이 날린 1,2루간 깊은 타구를 LG 2루수 서동욱이 잘 잡았으나 무리하게 1루에 송구를 하다 악송구가 나오면서 김민우가 득점에 성공하며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며 경기 전 모든 선수들이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린 '농군패션'으로 나선 넥센은 7회말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선두타자 오윤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지석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대타 조중근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4-2로 달아났다.
상승세 LG는 8회초 선두타자 이병규가 송신영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4-3으로 또 다시 추격에 나섰다. 이병규는 시즌 7호 홈런과 더불어 42타점째를 올렸다.
추격을 허용한 넥센은 선발 김성태와 '믿을맨'송신영(7회)에 이어 8회 1사 후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연패 탈출을 향한 김시진 감독의 간절함이 곁은 작전이었다. 다행히 손승락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올 시즌 9번째 선발 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성태는 LG 강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김성태는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에 머물렀으나 대부분의 공이 타자 무릎 근처로 낮게 제구가 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LG 선발 김광삼도 6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동점 상황에서 서도욱의 실책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삼은 최고구속 147km의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높여 포크볼을 대비한 넥센 타자들을 현혹했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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