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S' 김혁민, 한화 구한 슈퍼세이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7 23: 16

9회 시작 전부터 불펜에서 한 선발투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벤치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대목.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은 언제나 대비가 된다.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이 데뷔 첫 세이브를 결정적인 순간에 작성했다.
김혁민이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김혁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1-10으로 1점차 리드하고 있는 9회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실점없이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5년 82경기만의 기록이었다.
9회 시작과 함께 마무리투수 오넬리 페레즈가 이성열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고, 대타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김재호의 땅볼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 한대화 감독은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김혁민을 준비시켜 놓았다. '필승카드' 박정진을 이미 소모했고, 그외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이틀 전이었던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4이닝 80개 공을 던진 김혁민이 한대화 감독의 시야에 들어와 있었다.

올시즌 처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까다로운 좌타자 정수빈을 맞이했다. 초구에 몸쪽 낮은 142km 직구를 던진 김혁민은 또 다시 몸쪽으로 144km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3구째 바깥쪽 낮은 128km 슬라이더에 정수빈의 방망이가 나갔다. 타구는 2루수 한상훈 쪽으로 굴러갔다. 한상훈은 홈으로 송구했고 3루 주자 이성열을 홈에서 잡아냈다. 일단 큰 고비 하나를 잘 넘었다.
이어 1번타자 이종욱을 상대했다. 초구 바깥쪽 143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혁민은 2구째에도 몸쪽 꽉 차는 148km 강속구로 2-0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3구 바깥쪽 144km 직구로 볼 하나를 뺀 김혁민은 바깥쪽 낮은 147km 직구로 승부했고 이종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혼신의 공 7개로 두산에서 가장 까다로운 좌타자 2명을 처리했다. 동점 및 역전 주자까지 짊어진 상황에서 따낸 슈퍼세이브였다. 이로써 김혁민의 올 시즌 성적은 5경기 2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이 됐다.
경기 후 김혁민은 "보직에 상관없이 팀이 어려운 순간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어떠한 상황에서 굴하지 안겠다는 승부욕. 김혁민이 한화의 혁명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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