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봉이야 김명민이야' 또 몸내던진 변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5.28 08: 29

박진표 감독의 멜로 '내사랑 내곁에'에서 목숨을 건 감량으로 죽어가는 루게릭 환자를 열연했던 '연기본좌' 김명민이  '조선명탐정'에서 을 택한 건 분명히 의외였다. 늘 진지한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던 그가 우스꽝스런 콧수염에 도포자락 휘날리며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모습이라니...그런데 바로 이 의외성에서 영화팬들은 '빵' 터졌고 김명민은 연속으로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불멸의 이순신'을 시작으로 '하얀거탑'과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TV 드라마를 평정했던 그는 영화 쪽으로 무대를 옮겨 한동안 방황하나 싶더니 박진표 감독의 '내사랑 내곁에'로 흥행과 평단의 호평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극한의 경계까지 감량하며 죽어가는 루게릭 환자와 자신을 동일시했던 '내사랑 내곁에' 촬영후 김명민은 꽤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당시 기자와의 인터뷰 때 수척한 모습으로 담요를 무릎에 덮은 채 "몸무게를 원상복귀시키기도 힘들지만 의사의 말이 한 번 망가진 부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후회하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캐스팅을 수락했을 때 이미 예견했고 각오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 바로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 사랑하는 딸을 유괴당한 후 망가져버린 목사 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그렇다면 김명민의 연기 변신은 과연 어디가 한계일까. 새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평생을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페이스 메이커'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부터 마라톤을 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서 '내사랑 내곁에' 이후 어렵게 회복해가던 몸무게가 다시 쑥쑥 빠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김명민, 안성기, 고아라 주연의 영화 '페이스메이커'는 지난 24일 언론의 뜨거운 관심 속에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충북 보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페이스 메이커' 촬영 현장 공개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여했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 메이커로서 메인 트랙에서 연습하는 '만호’(김명민 분)와 이를 지도하는 '박 감독’(안성기 분)의 모습을 담은 장면. 최고의 한 장면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 ‘만호’ 역의 김명민은 지치는 기색 없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여 촬영에 임했고, 그런 ‘만호’를 바라보는 ‘박 감독’ 역의 안성기의 눈빛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극중 페이스 메이커 ‘만호’로 분한 김명민은 “주만호라는 사람이 나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때 너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었고, 그 때의 첫 느낌은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가슴 벅차고 따뜻한 영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탓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성한 볼거리도 많은 영화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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