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묵직한 볼 끝에 상대는 연결력이 떨어진 빈타로 무릎 꿇었다. 한화 이글스가 1128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양훈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9이닝 무실점 완봉 쾌투를 펼친 선발 양훈과 최진행의 2회 선제 결승포 등에 힘입어 6-0으로 영봉승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9승 1무 27패(7위, 28일 현재)를 기록하며 6위(18승 2무 24패) 두산과의 격차를 한 경기 차로 좁혔다. 두산은 최근 4연패 및 시즌 8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2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최진행의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이용찬의 4구 째 직구(144km)가 마침 눈높이에 맞게 몰려 들어왔고 최진행은 이를 놓치지 않고 쭉 당겼다.
한화 선발 양훈의 호투 속 팀은 3회초 장성호의 2타점 좌전 안타로 3-0을 만들었다. 박노민의 좌전 안타, 강동우의 볼넷 등으로 2사 2,3루 찬스가 나왔고 장성호는 유격수 키를 넘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한화가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반면 두산은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 속 0의 행진을 거듭했다. 2회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으나 이미 아웃카운트 2개를 깔아 놓은 상황이었으며 5회 1사 1루에서는 김재호의 잘 맞은 타구가 곧바로 양훈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불운까지 겹쳤다.
6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동주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최준석도 좌익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만회 1점조차 올리지 못했다. 양훈은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
8회 한화는 최진행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유격수 김재호의 악송구를 틈 타 4점 째를 뽑은 뒤 정원석의 우전안타 때 포수 용덕한의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6-0으로 승패가 확정된 순간이다.
결국 경기는 한화의 영봉승으로 끝이 났다. 한화 선발 양훈은 9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 및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양훈은 지난 2008년 4월 26일 대전 두산전 이후 1128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완봉은 개인 두 번째로 첫 완봉은 2007년 8월 12일 문학 SK전 5회 강우콜드 완봉이다. 정식 9이닝 완봉승은 처음인 셈.
4번 타자 최진행은 2회 선제 결승포로 2년 연속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동시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7⅓이닝 5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으나 0점으로 묶인 타선 침묵과 막판 잇단 수비 실책에 울어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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