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봉승' 고원준, '우상' 윤석민을 이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8 20: 01

롯데 3년차 신예 고원준(21)은 KIA '최고 에이스' 윤석민(25)과 닮은 점이 많다. 같은 우완 투수에 빠른 공을 던지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어린나이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대담함도 지녔다. 고원준 스스로도 윤석민을 우상으로 여기고 닮고 싶어한다.
28일 광주구장. 고원준은 우상 윤석민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윤석민은 5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제로라는 가공할 만한 위력투를 벌이고 있었다. 26이닝 무자책, 28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록도 이어가는 중이었다. 게다가 KIA는 최근 5연승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 고원준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팀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고원준의 부담을 덜어줬다. 1회 1번타자 전준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1회에만 2점을 얻어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고원준도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1회에만 볼넷 2개로 흔들리는 모습. 그때 포수 강민호가 김선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힘이 들어간 고원준의 어깨를 한층 더 가볍게 해주었다.

2~3회에도 고원준은 2사 후 안타를 하나씩 맞았지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에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5회 큰 고비가 한차례 찾아왔다. 1사 후 최훈락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3루로 내몰렸다. 하지만 김선빈을 침착하게 2루 땅볼로 솎아내며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6회에도 고원준은 첫 타자 이범호를 8구 끝에 볼넷으로 보냈지만 최희섭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잘 넘어갔다. 7~8회에도 볼넷을 하나씩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KIA 타선을 돌려세웠다. 그리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총 113개를 던졌고, 그 중 6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5⅔이닝 10피안타 5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를 당한 윤석민을 압도한 피칭이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