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포항은 28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2라운드 대구 FC와 홈경기에서 초반 2-0으로 리드했으나 전반에 동점을 허용한 뒤 결국 2-2로 비겼다.
애초 포항은 지난달 20일 컵대회에서 충격의 패전을 기록했던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노렸지만 수비 불안으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포항(1위, 6승5무1패)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9일 12라운드를 치르는 전북 현대(2위, 7승1무3패)를 제치고 일주일 만에 선두로 복귀하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전북이 29일 승부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순위는 다시 뒤바뀔 수 있지만 일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날 포항은 평소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대구를 괴롭혔다.
전반 6분 노병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대구 수비수에 굴절된 것을 김재성이 오른발로 넣었고, 전반 18분에는 김정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기동이 추가골로 연결했다.
김기동은 이번 득점으로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17일 만에 39세 4개월 16일로 늘렸다. 또한 김기동은 통산 38골 40도움을 기록하면서 40-4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대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7분 안성민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리더니 7분 뒤에는 끼리노가 김현성의 롱패스를 로빙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
후반 들어 양 팀은 교체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대구가 후반 17분 지친 주닝요 대신 컵대회에서 포항에 일격을 날렸던 황일수를 투입했다면 포항은 21분 모따와 조찬호를 잇달아 출전시키며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교체 카드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1분 포항의 모따의 헤딩슛에 이은 조찬호의 리바운드 슈팅이 위협적이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양 팀은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 이슬기(포항) 이지남 온병훈(이상 대구) 등을 투입하는 등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 현대는 강민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4연승을 노리던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22일 광주전에서 원정 무승(1무5패)을 끊었던 울산은 2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9위로 점프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광주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1-1로 비겼다. 부산은 후반 20분 임상협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가 기대됐지만, 후반 49분 주앙파울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최근 12게임 무패(8승 4무) 및 시즌 홈 9경기 무패(5승4무)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 FC는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강원은 김영후가 6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공세를 주도했지만 상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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