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연장 결승타'LG, 넥센에 힘겨운 승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8 22: 23

'택근브이'이택근(31, LG)이 연장 10회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심수창은 712일만에 승리가 눈 앞에서 날아갔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이택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린 덕분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27승19패를 기록하며 1위 SK(27승15패)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3위 삼성(24승2무19패)과는 한 경기 반 차를 유지했다. 반면 넥센은 16승28패로 8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LG와 넥센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팽팽한 선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LG는 선발로 우완 심수창(30)이 등판했다.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승리가 없었다. 2년여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14연패 중이었다. 올 시즌도 6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 중이었다.
넥센 선발 우완 브랜든 나이트(36) 역시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6패 평균자책점도 4.50이었다. 지난 15일 목동 LG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던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심수창과 나이트 모두 쉽사리 호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심수창과 나이트는 양팀 타자들을 압도하며 경기 중반까지 호투를 펼쳤다.
심수창은 7회말 선두타자 강병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심수창은 2년 전 가장 구위가 좋았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3회 선두타자 허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김민성과 김민우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조중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번 유한준을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심수창은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2사 후 유한준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어 코리 알드리지에게 중견수 방면 홈런성 타구를 맞았으나 펜스 앞에서 양영동이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무엇보다 심수창은 1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까지 제구가 낮게 형성됐다. 최고구속 144km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보통 때 보다 더욱 더 예리하게 떨어지며 넥센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심수창의 호투에 힘을 낸 LG는 7회초 1사 후 이택근이 3루 베이스를 스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성훈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정의윤이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투수 나이트 방향으로 속도를 절묘하게 죽이며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LG는 8회 선두타자 양영동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경수와 이병규의 연속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 선발 나이트가 8회까지 114개를 던지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자 8회말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김민우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조중근이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의 3루수 앞 땅볼 때 정성훈이 1루에 공을 던진 사이 김민우가 홈을 파고 들며 2-1로 따라 붙었다.
LG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양영동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은 듯 싶었다.
그러나 8연패를 끊어낸 넥센은 연승에 대한 갈급함이 느껴졌다. 9회말 선두타자 오윤이 1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우측 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타 송지만이 바뀐 투수 이상열에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또 다시 대타 강귀태가 LG 마무리 임찬규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7구째 바깥쪽 높은 131km 슬라이더를 끌어 당겨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 시켰다.
이렇게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LG는 연장 10회 초 이병규와 박용택이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사 1,2루에서 이택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4-3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LG 타자들 가운데서는 이택근과 양영동이 100% 출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택근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양영동 역시 부상을 당한 이대형을 대신해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1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100% 출루를 이끌어냈다. 이택근과 양영동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LG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임찬규는 1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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